2월 니이가타 에치고유자와 고원 스키장 湯沢高原スキー場

2월 겨울의 끝자락, 소설 『설국』의 배경지가 된 에치고유자와로 스키를 타러 갔다.
에치고유자와에는 스키장이 여러 곳 있는데, 나는 그중 유자와 고원 스키장(湯沢高原スキー場)을 다녀왔다.

집에서는 오전 7시쯤 나와 신칸센을 탔는데, 지정석 티켓팅에 실패해서 입석으로 예매했다.
그런데 입석까지 다 매진이었는지 화장실 앞 복도에서 낑겨 한 시간 동안 서서 가야 했다. 평일에 신칸센을 예매할 때는 운이 좋으면 사람이 없어서 입석으로 사도 지정석에 앉아 갈 수 있는데, 주말이고 겨울 시즌 막바지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았다.

나는 렌탈 스키샵에서 벤으로 마중을 나와줘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벤리 렌탈샵이라는 곳인데, 스키 웨어를 포함한 모든 장비 렌탈이 가능하며, 송영 시스템이 있어서 스키장까지 데려다주고, 다 끝났다고 연락하면 역까지도 데려다준다. 역, 스키장, 렌탈숍이 모두 5~10분 거리라 걸어가는 것도 가능하지만, 스키 부츠를 신고 걷는 건 불편하기 때문에 정말 고마운 시스템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렌탈샵 직원분들이 너무 너무 친절하시다.

미리 스키장 입장권을 구매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이 렌탈샵에서도 입장권을 파는데, 온라인보다도 싸다.
여기서 살 걸 그랬다. 그리고 온라인에서는 해외 거주자와 일본 거주자를 나눠서 판매하는데, 일본 거주자에게는 1,000엔 정도 더 저렴하게 판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스키장에 도착해 2층을 지나면 바로 초급 코스가 나온다.
패밀리 코스라고 부르는 가장 초급 코스로, 이름대로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고 아이들 스키 강습도 다수 진행되고 있었다.

초급 코스 바로 옆에는 라멘, 돈가츠 등을 파는 가게가 두 곳 있었다.
나는 오른쪽 가게 YAMAD로 결정했고, 점심 시간이라 조금 대기하고 들어갔다. 가격대는 스키장이라 조금 높았고, 맛은 평범한 쇼유 라멘이었다.

밥 먹고 에너지 충전 후 다시 스키를 타러Ꙭ̯

그새 날씨가 풀렸다.
케이블카(로프웨이)를 타고 정상까지 갈 수 있는데, 리프트 권이 없어도 이 케이블카 권만(2,500엔 정도)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 그래서 정상에 올라가면 스키나 보드 없이 경치를 보러 온 사람도 꽤 볼 수 있다. 166명 승차 가능한 세계 최대 규모의 케이블카라고 한다. 20분에 한 번씩 운영되며, 1,304m를 7분간 올라가면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 가면 바로 앞에 카페가 있는데, 경치는 정말 좋지만 커피랑 와플 다 진짜 맛없었다..

경치가 너무 이쁜 정상.


정상에 올라가면 상급 코스도 있지만, 초급 코스인 코스모스 코스도 있다. 초급인 줄 알고 갔다가 거의 중상 급에 가까운 경사와 너비에 다리가 후들거리며 내려왔다. 사진보다 경사 심함..실수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은 초급 코스였다.
그 코스로 내려가면 중간에 리프트 하나가 나오는데,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 조금 더 쉬운 코스모스 코스가 하나 더 있고, 그대로 내려가면 정상의 첫 위치로 돌아온다. 그렇게 도돌이표처럼 정상 쪽에서 계속 타거나,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지상으로 돌아오면 된다.
나는 한 번이면 충분한 것 같아서 내려왔다.


그리고 일본 스키장은 처음이라 몰랐던 사실인데, 리프트에 안전바가 없다. 초급이든 정상이든 맨몸으로 앉아서 타야한다.

주말에는 스키장 근처 호텔이 100만 원은 해서 그냥 당일치기로 정했고, 오후 6시쯤 돌아가는 기차로 예약했다.
스키장도 16시 반이면 슬슬 마감 준비를 하고, 주변에 딱히 놀 거리가 없어서 저녁을 먹기 전에 출발하기로 했다.
역까지는 천천히 구경하면서 가고 싶어서 렌탈숍 버스는 타지 않고 걸어갔다.

도중에 작은 사격장이 있었다. 500엔을 지불하고 총 열 번 사격 가능한데 두 번 맞히면 200엔 짜리 상품, 세 번 맞히면 300엔 짜리 상품을 가져갈 수 있는 방식이었다. 나는 두 번을 맞혀 200엔 짜리 상품인 장난감 총을 가져갔다.

에치고유자와 역에 가면 밖에는 발을 담글 수 있는 온천이 있으며, 역 안에는 에키밴이나 특산품을 살 수 있는 가게들이 역 안에 즐비해있다.

이번 여행 경비는 신칸센 왕복(13,000엔), 스키 장비/웨어 렌탈/리프트권 (12,000엔)
총 2만 5천 엔 정도 들었다.

빨리 또 겨울이 오면 좋겠다. 스키 또 타러 가게 ໒꒰ ⸝⸝•ᴗ•⸝⸝ ꒱১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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